[글마당] 대서양의 잔칫날
유난히도 따스했던 겨울 뭇 사람들이 그리웠던 대서양 바다는 모른 체 했다 가고 싶다 엽서 한장 겨울바람에 띄었다 되돌아온 풍랑의 외침 외롭고 거친 휘파람 소리만 들렸다 보고 싶다 겨울 바다 해 오름 찬란한 부서진 물꽃 천사들 흔적도 없는 파란 춤 물 밑의 옛 친구들 무지개 연결 고리에 안부를 묻는다 밤새 조용한 굉음이 밤의 거울을 깨뜨리고 텅 빈 자리 동행을 서두른 뭇 별들이 내려다본다 어느새 수평선 눈썹이 열린다 굶주린 파도의 노숙자 한 상 차려놓고 잔칫상 밑에 바늘을 감춘다 속임수는 그들의 웃음 놀이로 석양에 숨어 갔다 오광운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대서양 잔칫날 겨울 바다 휘파람 소리 수평선 눈썹